
베차로프 호수(Becharof Lake)는 알래스카 남서부 브리스톨만 지역에 위치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 중 하나로, 광활한 야생과 생태적 가치를 간직한 곳이다.
베차로프 호수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알래스카 야생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순수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베차로프 호수는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는 ‘살아 있는 야생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연어의 회귀, 곰의 사냥, 독수리의 비상까지—자연의 순환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베차로프 호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케(Sockeye) 연어 산란지다.
브리스톨만으로 올라오는 엄청난 양의 연어는 곰, 독수리, 늑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삶을 유지시키는 핵심 자원이다. 이 지역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Becharof National Wildlife Refuge 안에 포함되어 보호받고 있다. 호수는 알류샨 산맥 동쪽에 자리하며, 빙하와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지형 속에 길게 뻗어있다.
주변의 산맥과 협곡, 고요한 물빛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자연미를 보여준다. 호수 이름은 러시아 탐험가 Dmitry Ivanovich Becharov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알래스카가 미국에 매입되기 전, 러시아 탐사대가 지도 제작과 지형 조사를 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지리적으로 매우 외진 지역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부시 비행기, 보트, 또는 전문 가이드 팀과 함께 가야한다. 이로 인해 관광객이 많지 않아 자연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