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화산

Mount Bona — 보나 산, 빙하와 불의 공존
해발 16,550피트(약 5,044m)에 이르는 보나 산은 알래스카 동부의 광활한 자연 한가운데 솟아 있는 거대한 화산성 산이다. 이 산은 북미 최대 규모의 자연 보호 구역 가운데 하나인 Wrangell–St. Elias National Park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눈과 얼음, 그리고 지질학적 격변의 흔적을 동시에 품은 특별한 존재로 꼽힌다.
알래스카 최고(最高)의 화산성 산
보나 산은 흔히 “알래스카에서 가장 높은 화산성 산”으로 불린다. 정상과 능선은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고, 거대한 설원 아래에는 과거의 분출 활동이 남긴 화산암 지층이 층층이 드러난다. 멀리서 보면 순백의 왕관을 쓴 듯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지구 내부 에너지가 빚어낸 격렬한 역사가 잠들어 있다.
빙하의 보고(寶庫) 자연 과학의 교과서
보나 산 주변에는 대규모 빙하 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 빙하들은 수천 년 동안 쌓인 눈과 얼음이 압축되어 형성된 것으로, 기후 변화 연구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얼음층을 분석해 과거의 대기 조성과 기온 변화를 추적하며, 알래스카 자연환경의 변천사를 복원하고 있다.
탐험가들의 꿈, 그러나 쉽게 허락하지 않는 산
보나 산은 등반가들에게 매혹적인 목표이지만, 극한의 추위와 강풍,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접근 자체가 헬리콥터나 장거리 트레킹에 의존해야 할 만큼 험난하며, 숙련된 고산 등반 기술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그래서 이 산은 “존경을 먼저 배워야 오를 수 있는 봉우리”로 불린다.
불과 얼음이 만든 알래스카의 상징
활화산의 흔적과 만년설, 거대한 빙하가 한 몸처럼 어우러진 보나 산은 알래스카 자연의 양면성을 상징한다. 뜨거운 지구의 심장과 차가운 북극권의 공기가 만나는 곳—그 극적인 대비가 바로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