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손 - 앵커리지 순복음교회 하영종 목사

March 18, 2026 by KCN

우리는 저마다 내 선택과는 아무 관계없이 현재의 내 모습을 가지고 이 땅에 보내진 존재이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하고 철학에서는 운명이라고 한다. 희랍어에 운명이라는 말은 몫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 즉 우리가 타고 나는 모든 환경과 자질은 결국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몫이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후한 몫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박한 몫을 주신다. 내 몫이 남의 몫보다 적다고 혹은 나쁘다고 불평할 수 없다. 오히려 자기의 것을 고맙게 받아야 한다. 니체 같은 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사랑하지 않고는 결코 인생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풍부나 궁핍이나 범사에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고 했다. 여기에서 자족이란 말은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생을 깊이 사랑하고 자신의 생이 비록 평범할지라도 의미를 부여하는 자세이다. 두번 있을 수 없는 생이요 남이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삶이요 내 책임과 내 판단에 의해서 내가 살아야 할 삶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 말씀에도 인생과 삶을 건축자로 비유했다. 무슨 무슨 재료로 집을 짓든지 그것은 각자의 자유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인생이 평범한 환경을 가지고 비슷 비슷하게 살지라도 어떤 사람은 자기 인생을 뛰어난 설계와 성실한 삶으로 훌륭한 인생 건축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설계 없이 집을 짓는 사람처럼 좋은 재료들을 못쓰게 다 버리고 형편없는 집을 짓는 사람도 없지 않다.

즉 어떤 사람은 적은 재료들도 다 유용하게 사용하는데 비해서 어떤 사람은 훌륭한 재료까지 엉뚱한데 사용하는 예가 허다한 것이다. 우리의 삶의 재료들이 비록 보잘것 없을지라도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설계해서 살아간다면 훌륭한 건축자가 될 수 있다.

믿음과 사랑은 인생의 적은 재료까지도 다 유용하게 사용하는 능력이다. 예수님은 믿음과 사랑으로써 가장 평범한 인생들을 가장 위대한 인생 건축자가 되게 했다. 우리가 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우리가 가진 환경도 결코 나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닐 것이다.

목사가 되어 많은 사람과 악수를 나누어 보았지만 어느 추운 날 한 어른이 잡아준 따스한 손 이미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손이지만 그 손길 속의 사랑은 아직도 내 마음의 추위를 몰아내 준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가지고 산다면 가장 힘없는 손으로도 가장 소중한 일을 할 수 있다. 오늘도 목사로써 많은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따스함을 전할 수 있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