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연어의 땅 알래스카에서 되새기는 개천의 의미와 한·알래스카 우정
매년 10월 3일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개천절이다. ‘개천(開天)’은 말 그대로 ‘하늘을 연다’는 뜻으로,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와 역사적 전통을 되새기는 날이다. 우리 알래스카에서 맞는 개천절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겨울밤 오로라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이 활짝 열리는 듯하다. 미국 친구에게 개천의 의미를 묻는다면 “Look at the Alaska aurora—the sky is open!”이라고 설명해도 좋을 만큼 알래스카의 자연은 개천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곰과 호랑이 이야기도 알래스카에서는 더욱 친근하다. 특히 곰이 많은 알래스카에서는 “한국 신화의 곰은 사람이 되었지만, 알래스카 곰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연어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유머도 자연스럽게 통한다.
그러나 개천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단순한 건국 신화를 넘어선다. 그 중심에는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정신이 있다. 다양한 민족과 언어, 문화가 함께 살아가는 알래스카야말로 서로를 존중하고 이웃을 도우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개천절에는 하늘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함께 열어 보자. 한국과 미국이 마음을 열고, 한국과 알래스카가 손을 잡으며, 다음 세대가 더 깊은 우정과 평화 속에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오로라가 알래스카의 밤하늘을 밝히듯 한·알래스카의 우정 또한 미래 세대를 비추는 아름다운 빛으로 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