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극항로 진출 - 김용원 교수

October 20, 2025 by KCN

중국이 운영하는 컨테이너 선사인 시 레전드(Sea Legend)가 2025년 9월 북극을 경유하는 중국-유럽 직항 노선을 처음으로 운항한다고 미디어에 보도되었다. 이로써 두 지역간 운송 시간이 기존보다 거의 절반으로 단축될 것이다. 시 레전드는 9월 24일 북해 항로(NSR; Northern Sea Route: 러시아 북극해안)를 통해 첫 선박을 운항하며, 약
18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10일쯤 영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은 오랫동안 희망봉을 거쳐 유럽으로 운송되어 왔으며, 최소 40일이 소요되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감소로 인해북해항로의 접근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어 해빙이 크게 감소하고, 상업 운송에 적합한 계절적 기회가 생겨났다. 시 레전드 선사는 이러한 단축된 항해로 탄소배출량은 약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북극해에서의 운송량의 증가는 환경적 리스크와 해양 포유류에 대한 소음 및 진동에 의한 교란 역시 증가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특히, 극한의 기상조건과 제한된 지원 인프라에 대한 안전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음을 기후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사실 중국은 이 북해항로를 통해서 2024년부터 유럽으로 수출을 준비해 왔다. 이러한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 및 경제적 동맹관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에서도 중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집중적 투자를 했다. 중국은 1993년도에 건조된 쇄빙선을 통해 북극해 관측을 실시해 왔다. 지금은 3대의 쇄빙선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부터 북극해 입구인 베링해에서 러시아와 중국간의 군사 해상작전 훈련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혹한기에는 러시아의 원자력 쇄빙선을 이용하여 중국과 유럽간의 무역 교역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나 원유의 수출이 제한되어 있지만, 중국은 이들을 무한정 수입하고 있다. 특히, 북극해에서 새로이 발견된 천연가스 유전지인 야말(Yamal)반도에서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은 사할린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채집하여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국의 실리를 찾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작금의 국제정세이다.


북극해에서 내빙 등급의 운항능력이 없는 유조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며칠동안 유빙에 갇히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배들은 대부분 국제 제재에 포함된 러시아 국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배들의 선주가 여러 차례 변경되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로 운항되고 있다. 이들 선박은 거의 다 중국과 러시아를 왕복한다. 이는 선박의 운항을 감시하는 위성항법정보로 알 수 있다. 쇄빙기능이 없으며, 내빙기능 조차 갖추지 않는 유조선과 LNG선의 운항증가에 따른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도 증가할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안전수칙과 운항규제를 철저히 배제한 행위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국하고, 지구 온난화의 산물인 해빙의 감소는 북해항로를 통한 무역량의 증가시킨다. 러시아를 통한 항로는 러시아당국의 안전규제가 결여된 상태로, 북극해 고유의 생물다양성과 기후 안정성을 직간접으로 위협하며, 북극 생태계와 지역주민에게 재앙적 위험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극항로에 첫발을 디딛는 대한민국호에 당부를 하고 싶다. 우선은, 북극항로에 대한 철저한 준비조사가 필요하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에 부합한 대응이 요구되며, 쇄빙기능을 갖춘 유조선, LNG선 및 화물선을 준비해야 한다. 더우기, 북극 해양 및 육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 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북극해 항로 및 캐나다를 통한 북동항로에서 해빙의 존재, 위치 및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위성연구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준비와 대책을 강구하는가에 따라 북극항로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으며, 북극 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는 차원을 고려해야 한다. 선박운항에 따른 소음은 해양동물에게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미치기 때문에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박기술도 필수적이다.


중국과는 달리,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준비된 대한민국호의 북극항로 진출에 응원을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