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넬대학교에서 과거 발생한 성폭행 의혹이 다시 알려지며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전직 여학생은 2024년 한 사교클럽(fraternity) 건물에서 여러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2026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혐의를 사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은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우리 부모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만큼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는가?”
한국 부모들은 자녀의 GPA, SAT, 명문대 진학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성과 술, 데이트 관계에 대해서는 자녀와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딸에게만 “늦게 다니지 마라, 술 조심해라”라고 가르쳐서는 부족하다. 아들에게도 상대방의 몸과 의사를 존중하고, 명확한 동의 없는 성적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아들과 딸 모두에게 친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는 용기를 가르쳐야 한다. 술에 취해 판단하기 어려운 친구를 혼자 두지 않고,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면 주변 사람이나 학교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다. 대학생이 되었다고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에 보내기 전부터 자녀와 성, 책임, 절제와 인간 존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좋은 학교, 좋은 성적, 좋은 직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성공하는 법보다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명문대 입학은 부모의 자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의 마지막 성적표는 대학 졸업장이 아니다. 자신과 타인의 존엄을 지키며 책임 있게 살아가는 인격이야말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교육이다.
백점숙 교육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