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고래 배설물의 비밀 (하) - 김용원 교수

August 27, 2025 by KCN

연구 수행에서 연구팀은 알래스카 북극 해저에 와편모조류 포낭(Alexandrium cyst), 즉 휴면 상태의 독성 조류 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 포낭은 베링해의 독성 조류 대발생에서 형성되어 북쪽의 차가운 바닷물을 향해 이동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바닷물은 발아를 멈추었지만,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상황과 해양 환경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포낭은 적합한 생존 환경이 되면 발아하여 조류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양 수온의 증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연구팀은 거의 20년 동안 알래스카 북극 지역의 북극고래 배설물 시료를 채집 및 분석해 왔다. 그래서, 고래가 독소가 함유된 갑각류를 섭취하기 때문에 배설물 검사로 최상의 결과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료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매년 해양 환경의 여러 곳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대신에 고래가 시료를 먹이 사슬을 통해서 채집해 왔던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총 205마리의 북극고래 배설물 시료에서 특정 유형의 해양 조류에서 생성하는 도모산(domoic acid)과 와편모조류에서 생성되는 삭시톡신(saxitoxin)을 분석하였다. 도모산을 섭취한 조개류에 축적되어 이것을 섭취한 인간에게는 치명적으로 기억 상실성 패류 중독(ASP: Amnesic Shellfish Poisoning)을 유발시킨다. 설상가상으로 도모산에 대한 해독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삭시톡신은 진주담치(홍합)가 독성 조류를 축적하여 인간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20년간의 연구 결과는 고래 배설물 시료에서 50~100%의 삭시톡신이 검출되었다. 그렇지만, 도모산의 경우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해양 환경의 온난화는 장래에 도모산이 발견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유해 조류 번성(HAB: harmful algae blooming) 연구의 온상이 된 알래스카 해역으로 연구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즉, 이 지역의 해양 수온의 빠른 상승과 함께 와편모조류가 대규모로 기록되고 있어 유해 조류 번성 연구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음을 공표하였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활용하여 북극 해빙 감소와 고래 배설물 시료에서의 독소를 비교하였다. 해빙의 급격한 감소로 봄철 태양 광선이 직접 해수를 따뜻하게 하여 조류 번성을 빠르게 유발시켰다. 즉, 해빙이 감소한 해에 북극 고래의 배설물 중 독소가 증가했음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북극 지역 원주민 공동체는 그들이 의존하는 해양 생태계를 잘 알고 있으며, 극 지역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피해를 입는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북극 해양 지역 사회가 식량 공급원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독성 조류 검사를 받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적조와 같은 유해 조류 번성이 한국의 근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북극 해안까지 발생하는 원인이 지구 기후 변화 및 온난화의 결과임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