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밀사 : 타국 하늘 아래서 3 -주현식

October 22, 2025 by KCN

불과 30년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떤 갯벌의 땅. 1970년대 “인샬라” 알라신의 뜻으로(현지인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석유를 발견한 후 어느나라와도 견줄만한 도시와 생활터전을 만들었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석유부유국이다. 그 중, 아부다비는 아직도 엄청난 양의 유전을 보유하고 있어 세력싸움을 하고 있는 6개의 연합국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자 이들은 군인 양성과 무기류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그의 일환으로 이번 태권도 사범들은 그들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착출된 최고의 정예인들로서 앞으로 국방부에 소속되어 왕실의 경호부대군인들을 가르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러 먼 이곳까지 오게 된것이다.


공항에서 약 30분쯤 달렸을까? 바닷가 근처에 자리잡은 Hilton Hotel에 도착했다. 밟고 서있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럽고 푹신한 양탄자를 따라 간 호텔로비에는 소식을 듣고 늦은시간에도 불구하고 환영나온 몇몇 한인분들과 아랍 주요 인사가 반갑게 일행을 맞아주었다.
“반갑습니다”
“이 먼곳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생소한 아랍어에 조금 당황하자 김목사님이 얼른 통역을 해준다. 그렇게 인사시간이 끝나자 김목사님
“자! 인사는 이정도면 됐고 일행들 피곤하고 시장도 할테니 얼른 간단히 저녁들 하고 여장을 풉시다.”
하고 말하곤 식당으로 안내해 자리를 잡아주었다. 음식은 미리 주문을 해놓았는지 5분도 채 안 되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메인 메뉴는 양고기였다. 거기다 풀foul(파바콩, 마늘, 레몬으로 만든 반죽), 펠라펠 felafel (이집트콩 반죽을 공모양으로 튀긴 것이 아랍의 납작한 빵조각에 제공됨) 그 외 후무스… 메뉴판의 이름만 보고는 도저히 주문도 할 수 없는 그런 음식들이었다. 우리나라의 갈비와 비슷한 것이 보기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일행은 간단한 기도를 드린 후 식사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특유의 향내가 강하게 코를 자극했다. 비위가 좋은 몇 명은 그런 대로 먹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손을 다시 대지 못했다. 이런 사범들을 보며 김목사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삼일에 한 번은 양고기를 찾게 될 것이네…” 하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김목사의 말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이 곳 사람들이 걸레빵이라 부르는 빵과 한 잔의 티로 저녁을 대신해야 했다. 저녁을 마치고 김목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아까도 말씀드렷듯이 이렇게 같은 동족을 먼 이곳에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 곳에 있는 모든 한인분들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이곳에 계신 한인분들이야 이제 곧 한 분 한 분 만나게 되실테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생활하시는데 혹시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우리 한인회에서 만사 제쳐놓고라도 도와드릴테니 가족같이 생각하고 잘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들어오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곳 아부다비에 단 한군데 밖에 없는 아부다비 한인교회 목사 김.종.민입니다. 태권도 협회 김찬만 전무가 제 사촌뻘 되지요.”

목사님이라 그런지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막힘없이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충실히 이어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