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오르시는 길에 - 호수 백점숙

April 5, 2026 by KCN

故 손길영 교수님을 기리며

고요한 여운의 끝

한 줄의 시처럼

선생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도

따뜻한 언어로

수많은 문인의 씨앗을 심어 주시고

그 씨앗들은

이제 각자의 가슴 속에서

시가 되고 빛이 되어

조용히 자라고 있습니다

손길영 선생님

당신의 한 줄 가르침은

눈 덮인 길 위의 등불이었고

당신의 침묵마저

우리를 깨우는 시였습니다

이제 하늘의 문을 여시고

별빛으로 걸어가시는 길

그 길 위에

당신이 남기신 문장들이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

알래스카의 긴 겨울 밤에도

당신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우리를 감싸 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놓지 않으셨던

문학의 불씨와

그 숭고한 정신을

이제는 평안히 쉬십시오

천국으로 오르시는 그 길에

우리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경건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