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딥넷이 주는 살아감의 의미 - 앵커리지 제일한인침례교회 윤현우 목사

July 9, 2025 by KCN

카실로프로 첫 딥넷을 다녀 왔습니다. 딥넷을 하기 위해서는 1년이 지나야 된다고 합니다. 앵커리지에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을 딥넷이 확인하여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을 따라 자신의 키보다 크게 보이는 딥넷을 들고 강으로 들어 갑니다. 그리고 연어가 올라오는 길목에 딥넷을 강 바닥에 고정을 시키고 기다립니다. 

제가 처음 들고 들어간 딥넷은 둥근 것이 아니라 직사각형이었습니다. 고정식 딥넷이 아니라 이동식이라는 설명을 듣고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살이 거세었습니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모습으로 힘차게 물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순간 생각보다 물이 차가웠습니다. 그리고 물살이 거세었습니다. 사각형 딥넷을 물 속에 넣었는데 자꾸 밀려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정을 할려고 해도 자꾸 몸 까지 밀려 내려 갑니다. 그런데 순간 무언가 묵직하게 요동을 치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있는 힘껏 넷을 뒤집고 강 밖으로 온 힘을 다해 달려 나갔습니다.

“연어다!!!!, 연어다!!!!” 제 생애 처음 잡아보는 연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연어를 잡은 기쁨으로 환호하였습니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시 강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곤 모든 것이 고요해졌습니다. 옆에 계신 분들은 둥근 딥넷을 바닥에 고정 시키고 잠잠히 있는데 연어를 잡습니다. 그런데 저는 물 속에 들어가 고군분투를 하여도 전혀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서서히 몸이 지쳐 갑니다. 몸도 추워집니다. 

“그래 어차피 딥넷 체험 하러 왔으니 이제 그만하고 올라가자…”하고 의기양양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아내가 “아니, 한 마리 잡고 끝내는 거예요. 그래도 교회 드리기 위해 연어 잡으러 왔으면 최소한 10마리는 잡아야 하찮아요. 1마리는 아니지요….”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습니다. 라면을 먹고 힘을 보충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둥근 딥넷으로 바꾸어 장소를 변경하였습니다. 심기일전하여 10마리는 채우리라는 다짐을 하고 다시 강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카실로프의 연어는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둥근 딥넷을 물 속에 고정을 시키며 기다립니다. 어쩜 우리의 삶이 연어와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 고향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태어난 고향 그곳으로 돌아가자 돌아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은 나그네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안겨다 주는 영혼의 쉼 일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 육신은 쇠할 것입니다. 언젠가 더 이상 육신을 가눌 수 없을 때가 올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들도 저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뒤에 찾아오는 영원함 속에서 누리게 될 평안의 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 쉼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 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복” 되다는 것을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다 할 때 쯤 넷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걸려 요동칩니다. 넷을 뒤집고 다시 있는 힘 껏 강 밖으로 나갑니다. 꽤 큰 연어가 잡혔습니다. 힘든 것도 잠시 있고 다시 강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들어가자마자 또 연어가 잡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연어를 잡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신이 났습니다. 이제는 요령도 생겼습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주위를 보니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이기 시작을 합니다. 연어가 들어오는 시간인 것 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해서 연어를 잡게 되었습니다. 10마리는 충분히 넘었다고 생각을 하여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잡을 때는 몰랐는데 마치고 올라와서 잠시 쉬는데 무릎이 아프기 시작을 합니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을 합니다. 넷을 고정 시키기 위해 무릎에 힘을 주고 허리에 힘을 주고 손에 힘을 주었더니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어느 정도 요령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목표치 이상을 획득하고  아내에게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냅니다. 

짧지만 길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첫 딥넷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 또한 언젠가 연어가 돌아 가듯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 시간이 천천히 오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겨야 하겠습니다.

최근 읽은 책을 다시금 되 뇌어 봅니다. [ 김주완 지음 “줬으면 그만이지” 도서출판 피플파워 ]. 이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한 어른 김장하 성생님의 삶을 조명한 책입니다. 한 평생 한약방을 경영하며 모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고 사람을 키움에 자신의 나눔을 밝히지 않고 소리없는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였던 어른의 살을 소개하는 긴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세상도 이렇듯 어른으로 불리 울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오늘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 우리가 몸 담고 섬기고 있는 교회에 어른이 있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어른이라 불리 우는 그 한 사람이 훗 날 제 자신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보람과 행복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