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법 - 한인연합 감리교회 금원재목사

August 20, 2025 by KCN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심 어린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목회 중에 위로를 건넸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상처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상대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욥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집니다. 욥은 절망감, 원망, 트라우마, 슬픔, 자기연민, 거부감, 분노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럴 만한 것이 욥의 생일상을 차려주던 자녀들이 며칠 새 모든 자녀들을 잃어버리고, 재산을 잃고, 병까지 얻었으니 세상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욥의 마음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친구들이 욥을 찾아와 며칠 동안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 침묵의 동행이야말로 욥에게 가장 큰 위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친구들이 욥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욥은 상처 입고, 그 분노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결국 욥의 이야기는 욥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위로받고 마무리가 됩니다. 결국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내면의 수용과, 더 높은 차원을 향한 영적 초월입니다. 어떻게 고난 중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하는 자가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요?

첫째, 섣불리 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은 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감정이 풀어지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입니다. 감정이 풀어지려면 어떤 사람은 혼자 조용히 푸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 같이 울고, 화낼 때 맞장구를 쳐주면서 실컷 수다를 떠는 중에 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째는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이 빨리 풀어져서 우리가 함께 다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고난 중에 있는 그/그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내 마음이 급하고, 우리 마음이 급하다고 기다려주지 못한다면 이것은 고난 중에 있는 그/그녀를 위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셋째는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영적 경험입니다. 욥의 마지막 부분은 욥의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욥이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완전한 것을 바라서는 안 됩니다. 완전한 회복을 구할수록 슬픔과 고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한 초월입니다. 우리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작은 깨달음을 얻어, 고난 중에 있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친구가 되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