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리지 도심이 이번 주 연례 겨울 축제인 퍼 론디(Fur Rendezvous Festival, 일명 ‘Fur Rondy’)로 활기를 띠며, 알래스카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인 이디타로드 개썰매 경주(Iditarod Trail Sled Dog Race)의 시작을 알렸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사랑받는 겨울 축제 중 하나인 퍼 론디는 매년 수천 명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앵커리지 도심으로 불러 모은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눈 조각 대회, 론디 카니발, 아웃하우스 경주(이동식 화장실 경주), 다양한 겨울 스포츠 경기, 그리고 ‘Running of the Reindeer(순록 달리기)’와 같은 인기 행사들이 열린다.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도심 거리에서 순록과 함께 달리는 독특한 이벤트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퍼 론디 축제는 1935년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겨울 동안 외딴 지역에서 일하던 광부와 덫 사냥꾼들이 앵커리지로 돌아오는 시기에 맞춰 작은 겨울 축제로 시작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성장하면서 알래스카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 그리고 겨울을 즐기는 문화를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는 또한 ‘지구상 마지막 위대한 경주(The Last Great Race on Earth)’로 불리는 이디타로드 개썰매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2026년 이디타로드 경주는 3월 7일(토) 오전 10시 앵커리지 다운타운 4번가에서 열린 공식 출발식(세레모니얼 스타트)으로 시작되었으며, 수많은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 머셔(musher)들과 개썰매 팀들이 출발했다.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출발식은 상징적인 행사로, 팬들이 머셔들과 개썰매 팀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기록이 시작되는 공식 레이스는 3월 8일(일) 알래스카 윌로우(Willow)에서 재출발(restart)하며, 머셔들은 이곳에서부터 약 1,000마일에 달하는 노메(Nome)까지의 본격적인 경주를 시작하게 된다.
1973년에 처음 시작된 이디타로드는 알래스카의 역사적인 개썰매 우편 운송로와 1925년 디프테리아가 유행했을 당시 노메로 긴급 혈청을 전달했던 ‘세럼 런(Serum Run)’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세레모니얼 스타트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머셔들과 개썰매 팀들을 응원했다. 많은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개썰매 전통과 개척 정신, 그리고 머셔와 썰매개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퍼 론디 축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행사는 앵커리지의 독특한 겨울 문화와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전설적인 이디타로드 경주와의 깊은 연결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기자: 조유진 (Eugene Cho) Anchorage Kore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