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리지 한인노인회(회장 최규재)가 주최한 9월 노인대학이 9월 18일 오전 11시 앵커리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가을 학기의 문을 연 이날 행사에는 노인회 회원들이 참석해 선거 정보를 듣고, 삶의 경험을 돌아보는 강의와 식사, 경품 추첨을 함께하며 배움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최규재 노인회장의 인사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오늘 여러분이 많이 나오셔서 반갑고,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회원들을 환영했다. 이어 손뼉을 치고 웃는 것도 건강을 위한 좋은 운동이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힘찬 박수로 개학을 알렸다. 금원재 목사의 기도 후 본격적인 순서가 이어졌다.
이어 한인회 부회장이자 차세대 리더인 조유진 씨가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선거와 한인사회의 투표 참여 계획을 안내했다. 조 부회장은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사회에서 한인사회의 목소리와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측은 선거에 앞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한인회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인들이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안과 관심사를 전하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확정되는 대로 한인회와 노인회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투표 절차가 낯선 어르신들을 위해 실제 투표 방법을 미리 익히는 안내 행사도 준비한다. 선거 당일에는 버스를 대절해 한인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을 투표소까지 함께 모시고 갈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다시 안내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강의는 앵커리지한인연합감리교회 금원재 목사가 맡았다. 금 목사는 ‘스토리텔링과 성장’을 주제로,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 기쁘고 아름답고 때로는 아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경험을 돌아보고 자신의 말로 기록하는 과정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금 목사는 영화 <빅 피쉬>에 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처음에는 과장처럼 들렸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실제 사람들과 삶의 흔적을 통해 새로운 의미로 이해되는 과정을 나눴다. 이어 1995년 여름수련회에서 신앙의 회심을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같은 사건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보면 당시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의미와 감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에서는 이야기를 정리하는 방법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이 소개됐다. 특히 ‘왜’라는 질문을 통해 그 일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나는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었는가’를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의에 직접 참여했다. 금 목사는 성경의 네 복음서가 같은 예수의 삶을 전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장면과 의미를 강조하듯, 한 사람의 삶도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를 다시 한다고 과거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보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고마움과 아픔, 나를 도와준 사람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루에 짧게, 또는 일주일에 한 편씩이라도 남겨 보기를 권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노인회가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송편과 절편을 준비해 고향의 명절 정취를 더했으며, 참석자들은 따뜻한 음식과 함께 안부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 후에는 경품 추첨이 진행돼 행사장에 웃음과 기대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선물을 받아 들고 돌아가며 풍성한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9월 노인대학은 선거 참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전하는 한편,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나이 듦에서도 배움과 성장을 이어 가는 뜻깊은 자리로 남았다.
박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