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교회연합회, 성탄절 연합예배로 신앙과 연대의 의미 되새겨

알래스카 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연합예배를 드렸다. 알래스카 한인 기독교교회 연합회(회장 서재범 목사) 는 12월 14일(주일) 오후 5시, 앵커리지 열린문교회에서 ‘2025 성탄절 연합예배’ 를 개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주는 기쁨과 희망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합예배는 교단과 교회를 넘어 지역 한인 교회들이 함께 모여 드린 예배로, 성탄의 기쁨을 개인적 차원이 아닌 공동체적 신앙 고백과 연대의 자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예배는 묵도와 기원으로 시작되어 찬송(122장), 대표기도, 성경봉독, 말씀선포, 헌금과 축도에 이르기까지 차분하면서도 경건한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와 인도는 연합회장 서재범 목사가 맡았으며, 대표기도는 연합회 혁신부회장 김정래 장로, 봉헌기도는 연합회 부회장 함성주 목사, 광고는 연합회 총무 윤현우 목사가 각각 담당했다. 축도는 이경삼 목사(새중앙침례교회) 가 맡아 예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성경봉독 본문은 마태복음 2장 1~12절로,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아기 예수를 찾아와 경배하는 장면이 낭독됐다. 이어 앵커리지순복음교회 하영종 목사가 ‘성탄의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하 목사는 설교에서 “성탄절의 본질은 단순한 분위기나 감정적 즐거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실 때 주어지는 영적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연도 자체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성탄은 인류 역사와 삶의 기준이 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설교는 동방박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하 목사는 “참된 기쁨을 경험한 사람들은 권력자나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별을 보고 아기 예수께 나아와 경배한 이방인 동방박사들이었다”며, “그들이 누린 기쁨은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차고 넘치는 영적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아기 예수가 곧 메시아요 만유의 주이심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세상의 기쁨과 성탄의 기쁨을 분명히 구분했다. 감각적 쾌락, 성취에서 오는 기쁨, 나눔의 기쁨 등 세상의 기쁨은 일정한 의미를 갖지만 결국 한계가 있으며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은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기쁨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빼앗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 목사는 신앙생활 속에서 기쁨을 잃어버린 모습에 대한 성찰도 요청했다. 그는 단테의 『신곡』과 니체의 비판을 인용하며,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늘 불평과 불만 속에 사는 신앙은 세상에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나를 기쁘게 해주기를 기다리는 신앙에서 벗어나, ‘나는 교회를 위해,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설교는 성탄의 기쁨을 누리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예배, 헌신과 나눔, 말씀에 대한 순종이라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예배는 부담이 아닌 기쁨의 축제이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린 것처럼, 시간과 재능, 물질을 기쁨으로 드릴 때 성탄의 기쁨이 삶 속에서 실현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해처럼 보이더라도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결국 기쁨을 보장하는 길임을 강조했다.
설교의 끝에서 하 목사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는 말씀을 인용하며, 성도는 환경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는 성탄절을 맞아 한 해의 무거운 짐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예수님 한 분으로 기뻐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축원했다.
이날 헌금특송 순서는 성탄절의 따뜻한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헌금특송은 각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부부들로 구성된 찬양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린 단정하고 따뜻한 복장으로 단상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과 목소리로 찬양을 드렸다. 특송이 울려 퍼지는 동안 예배당은 성탄의 기쁨과 감사의 정서로 가득 찼고, 성도들은 찬양에 귀 기울이며 깊은 감동을 나눴다.
이어서 2026년도 알래스카 한인 기독교교회 연합회를 이끌 신임 임원진 소개 순서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함성주 목사가 2026년 신임 연합회장으로 공식 소개되었으며, 함께 사역하게 될 새로운 연합회 임원들도 성도들 앞에 차례로 소개됐다. 연합회 측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연합과 섬김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며, 지역 한인 교회들의 협력과 복음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배 후에는 각 교회가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연합회 측은 “이번 성탄절 연합예배가 알래스카 지역 한인 교회들의 연합과 지역 복음화, 영적 부흥을 위한 기도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