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2세들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 한글 - 백점숙

September 21, 2026 by KCN

— 앵커리지 한글교육과 한인 2세의 정체성

앵커리지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인 2세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오시며 교육부 장관 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 한인사회의 모두가 함께 축하해야 할 뜻깊은 일이다. 이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 머나먼 알래스카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 온 교육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우리 2세들에게 한글은 왜 중요한가? 한글은 단순히 한글말을 기록하는 문자가 아니다. 부모와 조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다리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중요하지만, 한글까지 알고 두 문화를 함께 이해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세계는 더욱 넓어진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성장하는 한인 2세들이 한글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미국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의 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건강한 자긍심은 아이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한글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학, 예절과 가족의 가치까지 배울 때 우리의 2세들은 두 문화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하는 자랑스러운 다리가 될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해 창제한 한글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와 함께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한글의 진정한 가치는 세계가 인정해 주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한글을 사랑하고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길 때 한글은 비로소 다음 세대로 살아 이어진다.

오로라가 알래스카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히듯, 한글이 우리 2세들의 마음속에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밝혀주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랜 세월 한글교육의 현장을 지켜온 선생님들의 헌신이 씨앗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훗날 미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글을 배운다는 것은 글자 하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뿌리를 알고 미래를 향해 두 개의 날개를 다는 일이다.”

백점숙 교육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