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버(beaver)는 북미에서 가장 큰 설치류이다. 비버의 학명은 꼬리 밑부분 근처에 위치한 ‘카스토르선(castor glands)’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지만, 세포구조학적인 측면에서는 카스토르 주머니(castor sacs)라고도 부른다. 이 카스토르는 강한 냄새가 나는 기름진 물질인 카스토레움(Castoreum)으로, 소변과 함께 영역을 표시한다. 비버가 냄새를 남겨 의사소통을 할 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이 물질은 많은 동물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덫을 놓을 때 미끼로 쓰이거나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야생의 비버는 보통 10~12년 정도 살지만, 사육 상태에서는 19년까지 살기도 한다. 비버는 평생 계속 자라며, 꼬리를 포함해 몸길이가 3~4피트(0.9~1.2m)에 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체 비버는 몸무게가 40~70파운드(17~32kg) 정도 나가지만, 아주 나이가 많고 살이 찐 비버는 100파운드(45kg)까지 나가기도 한다.
비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속털 위에 짙은 밤색의 겉털을 가지고 있어 어떤 기온에서도 체온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물갈퀴가 달린 커다란 발과 넓고 검은 꼬리(길이 약 25cm, 너비 15cm)를 가지고 있는데, 이 꼬리는 헤엄칠 때 방향타 역할을 한다. 꼬리로 수면을 내리치면 경고 신호가 되지만,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신호로 쓰이기도 한다. 나무를 베기 위해 뒷다리로 일어설 때면 꼬리가 마치 다섯 번째 다리처럼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비버는 물속에서 헤엄치고 작업하기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물속에 들어가면 순막(눈꺼풀 안쪽의 투명한 막)이 눈을 보호하고, 코와 귀의 판막이 닫힌다. 또한 비버는 튀어나온 앞니 뒤쪽으로 느슨한 입술을 단단히 당겨 밀착시킴으로써, 입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하면서 물속에 잠긴 나무를 자르거나 운반할 수 있다.
비버가 생존하려면 연중 2~3피트(0.6~0.9m)의 수심이 확보되어야 한다. 물은 천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하고, 나뭇가지나 통나무와 같은 무거운 물체를 띄워 먹이와 건축 자재로 운반할 수 있게 해준다. 겨울을 나기 위한 먹이는 가을 동안 물속에 저장해 둔다.
서식지에 필요한 수심이 확보되지 않으면, 비버는 댐을 직접 만든다. 각 댐은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비버는 혼자 또는 가족 구성원과 함께 통나무와 나무를 쌓아 진흙, 식물 덩어리, 돌, 나뭇가지 등으로 단단히 고정하여 댐을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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