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비버는 메탄 발생의 주범인가?(하) - 김용원 교수

September 17, 2026 by KCN

알래스카에서는 늑대, 스라소니, 곰, 그리고 인간이 비버의 주요 천적이다. 원주민은 비버 털로 겨울철 모자나 방한복을 만들어 사용한다. 저자도 모자를 구입하여 겨울철에 사용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볍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필수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래스카 북서부 지역에서 비버는 북방 침엽수림(boreal forest)의 북쪽 한계를 넘어 북극 툰드라 생태계로 서식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비버가 댐을 건설하여 연못을 만들면, 하천 인근 토양이 침수되는데, 이는 그 아래에 있는 영구동토층을 융해시킨다. 영구동토층은 막대한 양의 오래된 유기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융해 시 이 탄소화합물은 이산화탄소(CO2)나 메탄(CH4) 형태로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비버의 영향을 받는 하천 인근의 습한 토양은 특히 메탄 생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UAF), NASA, 국립공원관리청(NPS)의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에서 항공영상을 활용해 알래스카 북서부 노아탁 국립보호구역(Noatak National Preserve) 및 그 인근 노아탁 강 하류 유역에 위치한 비버 연못 주변의 메탄 고배출 지역인 ‘핫스팟(hotspot)’을 탐지했다. 즉, 비버가 없는 수계(호수, 하천 등)에 비해 비버 연못 주변에서 메탄 핫스팟이 더 빈번하게(51%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항공 영상 분석을 보완하기 위해 비버의 영향을 받은 토양에서 방출되는 메탄을 현장에서 직접 측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초기 관측 결과는 비버 연못으로 인한 침수 현상이 지구 기후에 미치는 탄소 순환 및 영구동토층 피드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버가 북극으로 서식지를 계속 확장하며, 저지대 생태계를 변화시킴에 따라, 향후 습지 생성, 영구동토층 융해, 북극 탄소 순환의 변화를 포함해 수많은 물리적·생태학적 육상 생태계의 변화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알래스카에서 메탄의 생성 및 대기로의 방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극지의 기후변화에 잠재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