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따라 고향 가네 - 호수 백점숙

September 22, 2026 by KCN

알래스카 달이 뜨니 고향 달도 저러하랴
태평양 먼 물결에 어머니 품 아른대고
못 가는 이 몸의 설움 달빛 따라 흐르네

송편 빚던 어머니 손 주름마다 정이었고
아버지 헛기침 소리 대문 밖에 들릴 듯해
눈 감아 고향을 부르면 달빛만이 답하네

살려고 건너온 바다 반평생이 흘렀건만
몸은 미국 땅에 살아 마음은 늘 고향인데
추석날 둥근 달 아래 나는 다시 아이 된다

어머니도 떠나시고 옛집마저 사라져도
내 핏속 흐르는 말과 조상의 숨 남았으니
내 애들 가슴 한켠에 고향 하나 심으리

성조기 바람 곁에서 태극기도 함께 펄럭여
두 나라 품에 안기어 뿌리 깊은 나무 되어
오로라 지는 밤마다 한국 이름 부르리

언젠가 나 떠난 뒤에 손주들이 달을 보며
할머니 고향 이야기 한마디라도 기억하면
그것이 내가 남기는 가장 깊은 유산이리

오늘도 둥근 달 하나 태평양을 건너가니
내 그리움 함께 실어 고향 뜰에 내려놓고
달빛아 먼저 가거라 나는 꿈에 따라가마